섶다리를 건너다 by 작은나무

얼마 전 우리동네 전북 남원시 산내면 입석리에서 만수천을 건너 대정리, 중황리로 가는 섶다리가 만들어졌다.

30년 전까지만 해도 이 마을과 저 마을을 잇던, 동네사람들의 노동과 자연 속 소재만으로 힘모아 뚝딱뚝딱 만들었던 섶다리. 나무로 다리 틀(?)을 만들고, 그 위에 솔가지를 얹고, 흙을 덮고, 또, 흙이 떠내려가는 것을 막기 위해 때(잔디)를 입히고.. 옛 기억을 되살려 그렇게 섶다리를 만들었다. 흙을 덮어서인지 이곳 산내에서는 흙다리로 불렀다고 한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영월이나 정선의 동강같은 강원도 두메산골 강가에만 섶다리가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아마도, 시멘트 다리가 놓이기 전, 우리네 구불구불한 내와 강을 건너, 건너마을을 만나야 하는 곳에는 어김없이 섶다리가, 그리고 징검다리가, 농다리가 놓여 있었을 것이다.

처음 걸어 본 섶다리는 물과 하나가 되어서인지, 폭신하면서도, 마치 구름다리처럼 이리저리 흔들거렸다.

70년대 그 시절 장정이었던 사람들은 호호백발의 할아버지들이 되어, 요번 섶다리 만들기에서 옛 기억을 되살려 젊은이들에게 섶다리 만들기 비법(?)을 전수했다. 이번 섶다리 만들기로 호호백발 어르신들은 그 시절, 그 섶다리를 넘나들며 장에 가거나, 밤길 살며시 그리고 몰래 만나던 처녀 총각 시절 콩닥거리며 손잡고 걷던 그 때를 다시 생각하지 않았을까? ^^

지리산문화제 행사 가운데 하나로 만들어진 섶다리이지만, 이번 행사를 계기로, 옛 것을 되살려 추억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는 섶다리를 매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억새와 섶다리가 잘 어울린다.

섶다리를 건너고 있는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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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기 : http://www.savejirisan.org/movie/namwon_sannae_supdari_process.gif* 섶다리 전경 보기 : http://plain0207.egloos.com/21250753) 약수암까지는 왕복 3시간은 잡아야 하고, 실상사에서 약수암까지는 계속 오르막이다. 약수암 물이 그렇게 좋기로 유명하다고 하니&nbs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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