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혁명 by 작은나무

제대로 된 혁명

                       - D.H. 로렌스

혁명을 하려면 웃고 즐기며 하라
소름끼치도록 심각하게는 하지마라
너무 진지하게도 하지 마라
그저 재미로 하라 


사람들을 미워하기 때문에는 혁명에 가담하지 마라
그저 원수들의 눈에 침이라도 한번 뱉기 위해서 하라

돈을 쫒는 혁명은 하지 말고
돈을 깡그리 비웃는 혁명를 하라


획일을 추구하는 혁명은 하지 마라
혁명은 우리 산술적 평균을 깨는 결단이어야 한다.
사과 실린 수레를 뒤집고 사과가 어느 방향으로
굴러가는가를 보는 일이란 얼마나 가소로운가?


노동자 계급을 위한 혁명도 하지 마라
우리 모두가 자력으로 괜찮은 귀족이 되는 그런 혁명을 하라
즐겁게 도망치는 당나귀들처럼 뒷발질이나 한번 하라


어쨌든 세계 노동자를 위한 혁명은 하지 마라
노동은 이제껏 우리가 너무 많이 해온 것이 아닌가?


우리 노동을 폐지하자. 우리 일하는 것에 종지부를 찍자!
일은 재미일 수 있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일을 즐길 수 있다.
그러면 일은 노동이 아니다
우리 노동을 그렇게 하자! 우리 재미를 위한 혁명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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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춘 쌤의 소설 '아름다운 집'의 구절이 생각났다.

주인공이 아들에게 
'혁명이 무언지 알아?' 라고 했더니, '그럼요!' 혁명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모두 잘살게 아름다운 집을 짓는 거예요. 맞죠?'
라고 한.

그 때 그런데에 한참 꽂혀서, 
둘이 같이 손석춘쌤의 청년학교도 듣고
청년학교 수강생들과 덕유산, 지리산도 다니곤 했다.
지리산 빗점골 이현상아지트에서 조릿대 잎사귀에 편지도 써주었다. 힝...
봄꽃이 휘날리는 날이 오니까 생각난다. 힝...

시가 그렇게 착 달라붙지는 않는다. 
그래도 재미난, 재미진 혁명이 필요한 요즘이얏!


덧글

  • 쥴리엣 2010/04/06 22:48 # 삭제 답글

    제대로 된 혁명이라도
    한 판 한번 벌인 뒤 죽어보자.
    그 전에는 죽지도 말아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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