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나들이로 주왕산을 찍고 봉화로 넘어가기로 했다.
금요일밤, 친구들이 퇴근 후 동서울발 지리산행 버스로 내려왔고, 새벽에 주왕산으로 길을 나섰다.
나는 분명히 동걸이네 헌 집에 놀러간다고 했고, 함께 간 친구들은 동걸이네 흙집에 놀러간다고 들었던 모양이다.
그 흙집이 펜션이나 우리가 늘 놀러다니던, 귀촌한 이들의 집처럼 그럴싸할 것이라고 생각키도 했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동걸이네 흙집은 헌 집이다. 또, 가끔씩 부모님께서 들러 농사짓는 농막이다.
경북 봉화군 명호면 풍호리 비나리마을, 동걸이네 헌 집은 마을 한가운데, 누가봐도 폐가처럼 자리잡고 있다.
2008년 8월 그 집에 처음갔을 때, 툇마루에는 쥐똥이 있고, 옛날 화장실에, 주변은 풀로 덮여 있었다.
집의 한귀퉁이를 돌아 오도카니 서 있던 수도꼭지 물을 틀고, 달빛 속에 샤워를 했던 기억이 있다.
그곳이 참말 좋아서, 겨울에 꼭 나무 때서 구들방에서 잠을 자리라 다짐했다.
어쨌거나, 낚였다고 표현한 친구들이 그 헌집에 놀라고, 동걸이와의 통화에서, 전기도 물도 끊겼다고 해서 또 한번 놀랐다. (알고보니 전기는 들어왔고, 물도 수도계량기를 트니까 나왔다. 뭐, 어쨌거나.)
렌턴을 키고, 마을회관에서 물을 받아오고, 동네 아저씨께 냄비를 빌렸다. 이건 뭐, 폐가 서바이벌! 0_0
쥐똥이 있었던 툇마루에서 오뎅탕을 끓이고, 떡볶이를 요리하고, 군고구마를 굽고, 숯불에 (자연산!)송이까지 구워서 술 잔을 기울였다. 하늘에 별은 쏟아졌고, 그 콤콤하고 구수한 나무타는 냄새는 나랑, 우리랑 한 몸이 되어 버린지 오래였다. 얼마 전 누군가가 첫눈 오던 날, 첫사랑과 첫키스를 했을 때 자신의 마음이, 어마어마했다고 표현했다. 그 표현이 정말 고와서, 써먹어야겠다고, 기억하고 있었다.
비나리마을에서의 별가득한 하늘과 군불냄새, 그 순간에 내 마음도 어마어마해졌다.^^
뜨끈해져 오는 구들에서 눈을 감고 누웠더니, '찌직찌직' '탕탕탕탕' 천장 위로 쥐가 돌아 다녔다. 이 소리를 들으며 권정생선생님은 매일 잠을 이루셨겠지.. 생각하며 나도 잠이 들었더랬다.
아침, 집 뒤로 나타난 파란하늘과 단풍든 산. 이렇게도 마을 뒷산 가을풍경이 아름다울 수 있을까!! 다 함께 사진 한 컷! 다시 길을 나섰다.
별과, 헌집과, 마을 숲 그리고 이런 여행을 즐길 줄 알는 우리가 있어 행복한 10월의 마지막날 여행이었다.



금요일밤, 친구들이 퇴근 후 동서울발 지리산행 버스로 내려왔고, 새벽에 주왕산으로 길을 나섰다.
나는 분명히 동걸이네 헌 집에 놀러간다고 했고, 함께 간 친구들은 동걸이네 흙집에 놀러간다고 들었던 모양이다.
그 흙집이 펜션이나 우리가 늘 놀러다니던, 귀촌한 이들의 집처럼 그럴싸할 것이라고 생각키도 했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동걸이네 흙집은 헌 집이다. 또, 가끔씩 부모님께서 들러 농사짓는 농막이다.
경북 봉화군 명호면 풍호리 비나리마을, 동걸이네 헌 집은 마을 한가운데, 누가봐도 폐가처럼 자리잡고 있다.
2008년 8월 그 집에 처음갔을 때, 툇마루에는 쥐똥이 있고, 옛날 화장실에, 주변은 풀로 덮여 있었다.
집의 한귀퉁이를 돌아 오도카니 서 있던 수도꼭지 물을 틀고, 달빛 속에 샤워를 했던 기억이 있다.
그곳이 참말 좋아서, 겨울에 꼭 나무 때서 구들방에서 잠을 자리라 다짐했다.
어쨌거나, 낚였다고 표현한 친구들이 그 헌집에 놀라고, 동걸이와의 통화에서, 전기도 물도 끊겼다고 해서 또 한번 놀랐다. (알고보니 전기는 들어왔고, 물도 수도계량기를 트니까 나왔다. 뭐, 어쨌거나.)
렌턴을 키고, 마을회관에서 물을 받아오고, 동네 아저씨께 냄비를 빌렸다. 이건 뭐, 폐가 서바이벌! 0_0
쥐똥이 있었던 툇마루에서 오뎅탕을 끓이고, 떡볶이를 요리하고, 군고구마를 굽고, 숯불에 (자연산!)송이까지 구워서 술 잔을 기울였다. 하늘에 별은 쏟아졌고, 그 콤콤하고 구수한 나무타는 냄새는 나랑, 우리랑 한 몸이 되어 버린지 오래였다. 얼마 전 누군가가 첫눈 오던 날, 첫사랑과 첫키스를 했을 때 자신의 마음이, 어마어마했다고 표현했다. 그 표현이 정말 고와서, 써먹어야겠다고, 기억하고 있었다.
비나리마을에서의 별가득한 하늘과 군불냄새, 그 순간에 내 마음도 어마어마해졌다.^^
뜨끈해져 오는 구들에서 눈을 감고 누웠더니, '찌직찌직' '탕탕탕탕' 천장 위로 쥐가 돌아 다녔다. 이 소리를 들으며 권정생선생님은 매일 잠을 이루셨겠지.. 생각하며 나도 잠이 들었더랬다.
아침, 집 뒤로 나타난 파란하늘과 단풍든 산. 이렇게도 마을 뒷산 가을풍경이 아름다울 수 있을까!! 다 함께 사진 한 컷! 다시 길을 나섰다.
별과, 헌집과, 마을 숲 그리고 이런 여행을 즐길 줄 알는 우리가 있어 행복한 10월의 마지막날 여행이었다.












덧글
아마 수년은 같이할듯 싶소...
헌집 구해보려 하는데, 산내에는 마땅치가 않아... 나도 군불때며 살아보고 싶다. 아마, 귀찮아서 비박하듯 침낭펴놓고 살지도 모르지만. @_@
우리 할머니집에도 이런 집 한 채는 있었으니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