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소리 by 작은나무

이 집 문들은 창호지 홑문이라
바깥에서 바람불면 바람소리 들리고
바깥에서 비오면 빗소리 들린다.

지난 오월에는 소복하게 핀 감꽃 떨어지는 소리도 들었고,
감꽃 떨어진 후부터는 조그마한 감 떨어지는 소리도 들린다.
요즘에는 마당을 자기네 세상인듯 날아다니는 작은 새들 지저귀는 소리가 요란하기까지 하다.

언제부턴가 소리도, 공기도 통하지 않는 이중창에 살다가
홑문집으로 왔을 때는 바깥 소리가 참 시끄러웠는데,

이젠,

빗소리, 바람소리, 감 떨어지는 소리,
대문 끼이익 하는 소리,
나무그늘에서 동네어르신들 어울리는 소리,
동네 아이들 재잘대며 골목길 걸어가는 소리,
낙엽 떨어지는 소리, 눈오는 소리....도 들을 수 있는
이 집이 정겹고, 이 집에 있는 것만으로도
안팍이 소통하는 듯 생각케 되니, 참, 좋다.

오늘밤은 빗소리에 바람이 꽉 들어찼네.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