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락과 굴 그리고 감말랭이 by 작은나무

1.
아침에 출근하려고 차를 기다리는데 끼익~ 앞에 차가 선다.
간만에 보는 동네 아저씨.
"모해? 춥겠네. 방범대 놀러 가는데 지역 업소로써 뭐 없나?"
"모~? (딴 짓하며) 출근차 기다려용. 어디로 가셔요?"
"거제도"
"우왕. 나 부탁할 거 있는데!"
"모, 굴?"
"아! 거제도는 굴이구낭! 바지락 사다달려고 할랬더니... 잘 다녀와요!"

남해에서 왠 바지락!... 꺄르르 꺄르르 웃으며 아저씨를 보냈다.
아~ 신선한 바지락청주찜 해 먹고 싶다.

2.
백만년만에 네온사인 요란한 도시에서의 약속.
오는 금욜 친구랑 홍대 앞 불금을 약속했다.
"나 뽁짝대는 곳 싫어, 피로감이 크다. 덜 북적이는데서 만나자."
"홍대 앞은 다 복잡한데?"
"그럼 사라진 리치몬드 앞에서라도!"
"그래요. 그럼 리치몬드 앞에서."
"나 폴앤폴리나 빵 먹고 싶어용"
"늦게 가면 다 팔리고 없을 걸, 내가 사 놓을겡"
"꺄아~ 쪼아. 감말랭이 가져갈까?"
"조아요. 조아요."

그러고 보니, 몇 해 전 이 친구 만날 때도
직접 말린 곶감 가져가서 술집에서 먹었었다.
내가 자연 속에 직접 만든 감말랭이를 가져가 선물할 수 있는 것도,
이런 선물 기쁘게 받아주는 친구가 있는 것도,
난 참 행복한 사람이다.

어쨌든 요번주는 홍대 앞에서 불금!! 꺄아~

덧글

  • 태미 2012/12/02 17:17 # 삭제 답글

    감말랭이
    적당히 마른 감말랭이는 어느곳에서든 씹기에 좋다.
    껍질만의 말랭인지 살이 붙은 말랭인지는 모르겠다.
    그치만 감말랭이는 뭣이든 맛있다.

    까치잡 감은 홍대앞 불금을 상상할 것이다.
  • 2012/12/18 11:3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12/18 12:22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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