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by 작은나무

엊그제 아산집 근처에 있는 현충사에 갔다가
가지치기 당한 모과나무랑 목련의 나뭇가지를 몇 개 들고 왔다.

가지치기 하는 아저씨들과 몇 마디.
- 이거 가져가도 되죠?
- 가져가서 뭐하시게?
- 집에 꽂아 놓을라구요.
- 집에 꽂아도 그거 안 살아. 뭐하실라고.
- 그냥 꽂아둘건데... 가져가도 되죠?
- 가져가다 버리지만 마셔. 우리가 또 치워야한께.

집에 가져와서, 우산꽂이에다 꽂아 두었다.
집에 새싹 난 나뭇가지가 있으니까 파릇파릇 되게 새롭다.
새싹이 마를까 걱정되서 우산꽂이 밑 물받침에다 물을 줬다.

접시물같은 얕은 물에서도 새록새록 초록잎이 죽지 않고
며칠동안 푸르다.

접시물같은 곳에서도 지 생명 지키려 부단히 노력하는구나 싶어 울컥한다. 참 고맙다.

나뭇가지가 마르면 버리지 말고 지리산에 가져다 땔감으로 써야겠다.
왠지 그래야 덜 미안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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