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유럽여행, 갑니다 by 작은나무

시작은 이랬다.

2주 정도 전에 남편께서 회사에서 전화,
"여보 제가 프랑스 출장을 갈 것 같아요. 그러니 여보도 준비하셔요. 뚝" 0_0;;

그 날 저녁 집에 온 남편, 이렇게 저렇게 출장이 있고 이 회사에서 프랑스 출장은 첨이자 마지막일 것이라며,
나보고 먼저 가서 일주일 여행하고, 자기는 일주일 후 출장오고, 난 거기서 또 주변 여행하게 2주 일정으로 티켓을 끊으라고 막. 막.

너무 갑작스럽긴 했어도 맘속으로는 완전 좋아요 좋아요 입이 찢어진 난,
"아니어요 아니어요 아니어요.......우웅.... 좋아요!!!!"
급기야 폭풍 검색을 통해 티켓을 알아보고 만다.
6월이 유럽여행 비수기인지, 국적기 직항 프랑크푸르트 인 아웃이 80만원대.
남편 맘 바뀌기 전에 항공권 앱을 들이 밀고 주말 저녁에 결제 완료.

그랬는데 그랬는데, 헐. 0_0;;
항공권 결제 후 주말 지나고 출근한 남편,
백만 번에 한번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던 출장이,
장소가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변경....!!!!!되고 약간의 일정만 프랑스에서 진행하는 걸로,
그래서 남편의 출장이......
며칠 사이에 이런 퐝당한 상황으로 급변경.

비행기 티켓이 싸서 취소하면 20만원 패널티, 취소 수수료 3만원.
그리고 난 그 사이에 프랑크푸르트에서 묵을 숙소를 airbnb로 사흘 예약을 했는데 취소규정이 엄격해서 절반만 돌려준다 하고.
이래저래 암것도 안하고 30만원을 날리게 생겼네.
물론, 취소하고 30만원 손해보는게 금전적으로는 훨씬 낫기야 하지. 거기 가서 이주 동안 쓸 돈이 얼마여. ㅜㅠ
그래도, 그래도, 그래서, 그래서,
나만 다녀오기로 했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내는 구나, 니가 왜 가냐, 정말 혼자라도 갈거냐 등등.
주변에서, 친구들이 듣고는 아주 웃긴 상황에 반응도 대부분 저랬지만, 난 다녀오기로.

2007년에 홀로 인도와 네팔을 여행한 후, 출장을 제외하고도, 대 여섯번의 여행이 있었지만 친구와, 남편과 늘 누군가와 함께였다.

십년만에 혼자 여행이라 아주 긴장되고,또 생각보다 설렌다.
결혼하고 어디든 "둘이서" 함께 한 것들이 정말정말 좋고 편하고, 이제 여행은 혼자 가기 싫다고 하던 나.
둘이 함께 낯선 곳을 거닐고 공유하고 그 경험을 교감하는 것에 길들여진 나에게
이번 기회가 약간의 도전과 홀로 여행의 새로움을 줄 것 같아 기대 된다.

이러다, 울면서 외로웠다며, 힘들었다며 여행 보따리를 풀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해서 결론은, 제가 한번 다녀와 보겠습니다.

여보 고마워요.
여보 덕에 제가 유럽여행을 이렇게 퐝당하게 되었지만 해봅니다.

갑작스런 유럽 여행,이제 떠나는 날까지 일주일이 남았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