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에서 웰컴삼바까지 by 작은나무

금요일.

여행을 떠난 지 일주일하고도 하루가 지났다.
지금은 프랑스 동북부, 스위스와 독일과 마주한 알자스 지역.(Alsace)
방 안에서는 와이파이가 잘 안잡힌다.
아침에 일어나 마당 테이블로 나와서 아이패드를 켜니,
다음에서 보내주는 첫번째 뉴스가
영국이 52%의 찬성으로 유럽연합에서 탈퇴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이어서 숙소의 주인아줌마랑 아저씨, 실비랑 기가 아침을 먹으러 나왔다.

- 영국이 탈퇴하기로 했대요.
- 정말? (어제 신문을 보여준다. 아마도 영국은 탈퇴할까? 라는 제목이지 않을까 싶은 느낌적 느낌)
- 한국 인터넷 뉴스에서 봤어요.
- 오..

그리고는 이어지는 대화들.

런던에 살고 있는 친구가 있는데 아마도 비자 등등 어려워질테니까 프랑스로 넘어올 거다.
걔네는 파운드를 쓰는데 걔네 돈을 지키고 싶어한다...
이제 유로화가 내려갈거다 등등
브렉시트에 대해 약간의 이야기를 나눈 후,

- 시리아 난민, 아프리카 보트 피플이나, 쉽지 않은 문제야.
- 웰컴 삼바라고 책도 읽었어요. 나.
- 맞아, 그거 영화지. 난 다른 거 읽었는데, 엘도라도 라는 책인데 웰컴 삼바랑 비슷해.
- 디피컬트 하고 컴플리케이트 한 문제죠. 맞아요.

등등 되지도 않는 영어로 한참을 이야기.
아마도 나나 아줌마나 비영어권이기에 가능한 대화가 아닐까 싶다.

- 아 참, 나 알퐁스 도데 알아요. Last class?
- 오, 알퐁스 도데! 무슨 소설?
- 학교에 교과서에 나왔는데, 독일어만 써야 하고 블라블라. 아마도 한국이 일본 식민지로 30년 넘게 있어서
이런 소설을 실었나봐요.
- 아, 그렇구나. 알퐁스 도데 책은 동화같이 아이들한테 읽어주는 풍차 관련한 소설이 가장 유명해.
여기 알자스는 한번은 독일, 한번은 프랑스 이렇게 계속 국경이 바뀌는 지역이라서
내 할머니 할아버지는 프랑스말을 못해, 독일어만 쓴단다. 그리고 여기는 독일어도, 프랑스어도 아닌 알자스말이 있어.
우리가 그걸 글자로 쓰지는 않지만 말은 줄곧 하는데, 독일어 같은 언어야.
똑같은 신문이어도, 올드 피플을 위해서 독일어로 된 신문도 나와.

50번 이상 국경이 바뀐 지역이다.
국경이 바뀌었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억압받았을까는 우리 생각.
이들에겐 일상이고, 그런 삶 속에서
스스로를 알자시안(Alsacian)이라고 하면서 독특한 문화를 가진 지역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저 한국에서 애국심을 키우기 위해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을 가르쳤을 뿐.

오늘도 아주 따갑겠다. 햇살이. 이제 나갈 준비를 해볼까?

오늘은 와인가도라고 불리는 route des win?을 따라 드라이브를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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