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끝, 시레토코에 다녀오다 by 작은나무

각 나라에서 소중하고 의미있는 것들을 문화재로 지정하듯, 세계에서 의미있고 보전해야 할 것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라는 이름으로 지정하여 지킨다. 우리 스스로가 백두대간의 의미를 제대로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산과 물, 생명을 하나로 품고 있는 백두대간을 세계에 알리는 것 역시 소홀히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녹색연합에서는 백두대간을 세계의 유산으로 알리는 일이 가능한 일인지, 그러기 위해 어떠한 과정을 거치고 준비해야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지난 11월, 백두대간 자연문화유산선정위원회와 함께 일본의 세계유산지를 방문하였다.


▲ 일본 홋카이도의 시레토코 반도


일본 홋카이도의 시레토코 반도
시레토코는 일본 선주민족의 언어로 “지구의 끝”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이름과 어울리게 일본의 최북동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시레토코 반도는 사할린 바로 아래에 위치해서 겨울에는 작은 빙하들이 떠내려 오고,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바다생태계가 풍부한 곳이다. 연어와 고래, 물범이 돌아오는 다양한 바다생태계와 어우러진 건강한 한대림의 숲에는 세계의 멸종위기종인 흰꼬리수리를 비롯한 수많은 새들과 불곰, 사슴과 같은 포유류들도 조화를 이루어 살고 있다.



▲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사슴과 곰이 나타나는 연어가 돌아오는 계곡


시레토코는 지난 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있었던 세계유네스코회의에서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이로써 일본의 세계자연유산은 3곳이 되었다. 일본은 이제 3곳의 자연유산과 10개의 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되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세계자연유산은 없고, 7개의 세계문화유산과 4개의 기록유산이 있고, 지난 해 강릉단오제가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걸작으로 등재되었다. 현재는 세계자연유산으로 제주도의 오름과 굴을 후보로 올려놓은 상태이다.  


일본에서는 어떻게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준비했을까?
일본에서는 어떻게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준비했을까? 이번 시레토코 탐방에서 중앙정부와 지자체, 비영리단체를 방문하여 확인할 수 있었다. 1964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시레토코, 지역주민들은 이 시레토코를 경이롭고 함께 살아가야 하는 삶의 공간으로 여겼고 이곳을 잘 보전하기 위해 1인 100㎡ 사기 운동을 벌였다. 이는 산림보전활동이자 곧 외부의 부동산투기를 막는 결과까지도 가져왔다. 이 운동은 일본판 내셔날트러스트 운동이라 불리며 세계 각지의 산림보호 모범 사례가 되었다. 그리고 샤리마을 지방행정사무소에서 지역주민과 지자체가 함께 벌인 이 운동이 30주기가 될 즈음, 시레토코를 유네스코 등재를 통해 알리고 보전하는 활동으로 확대시켜 준비하기에 이르렀고 이 의견을 중앙정부에 전달했다.

지역주민과 지자체의 힘만으로 세계유산등재를 준비한 것은 아니다. 지자체의 의견을 적극 적으로 받아 안은 중앙정부 또한 많은 활동을 벌였다. 중앙정부인 환경성에서는 1993년 이후 세계자연유산을 계속 등재시키기 위한 고민 끝에 세계유산등재가능검토회를 만들어 500여 곳의 후보지를 추천받았다. 그 가운데 3곳을 뽑아냈고, 훌륭한 생태계만이 아니라 지역주민의 노력을 크게 평가하여 시레토코가 가장 유력한 후보지라고 판단하여 등재를 준비하게 되었다. 1993년이라면 이미 10년이 넘는 준비기간을 거쳐 시레토코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이고, 지난하고 힘든 과정 또한 거쳤을 것임은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세계유산 등재가 가능했던 것은
세계유산 등재가 가능했던 것은 여러 단위에서 마음을 합쳐 합의하고 준비하였음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시레토코는 환경부와 지자체, 지역주민이 함께 관리하는 체계이다. 세계유산 등재를 준비할 때에도 정부와 지자체, 지역주민, 전문가가 협의하고, 공감할 수 있는 협의체를 꾸렸다. 뿐만 아니라 지자체에서는 지역주민을 교육하고 함께 보듬어 나갈 수 있는 교육 또한 10년을 진행했다고 한다. 현재는 자연과 공생하면서 지역주민 또한 개발이나 성장이라는 것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한 방안 또한 함께 마련하고 찾고 있다.



▲ 샤리마을 행정사무소와 환경성 방문 모습. 위 그래프는 지난 해 관광객 증가를 의미한다


지난 해 등재 이후에 시레토코는 실제로 관광객의 수가 20%정도 증가하였고, 이로 인해 시레토코의 등산로와 자연은 훼손을 겪기도 했다. 그래서 지금은 관광객들이 생태여행, 생태관광이라 부를 수 있는 에코투어로 시레토코를 만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 에코투어와 관련된 가이드라인은 환경성에서 제시하지만 이를 실행하는 것은 지역에 있는 에코투어협회나 지역주민이다. 그리고 시레토코에서는 국립공원의 비지터 센터 역할도 시레토코 재단이 위탁받아 진행하고 있다. 재단에서는 지역주민을 교육하고 비지터센터를 통해 홍보하며, 보전을 위한 방안들을 마련하고 있다.

에코투어를 진행하는 곳 가운데 NPO를 방문할 기회도 있었는데, 이곳에서는 에코투어에 아이누민족의 문화를 접목하여 진행하고 있었다. 옛사람들의 삶의 방식과 자연을 대하는 태도는 지금도 시레토코를 경이로운 존재로 여기는 것과 닿아있다고 했다. 지금 시레토코에는 아이누족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지만, 에코투어를 통해 그들의 문화와 그 흔적은 찾아볼 수 있었다. 에코투어를 진행하는 젊은 활동가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시레토코에 아이누족이 없다고 해도 시레토코의 자연과 조화로웠던 그들의 문화를 우리가 기억하는 것은 중요하며, 그래서 에코투어를 진행하고 있고, 문화를 살리고 잊혀진 문화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 아이누족의 전통 방식으로 만들고 있는 카누

▲ 아이누족의 악기와 음악, 음악은 우리의 민요와 비슷하다



백두대간을 위한 참소통 필요
백두대간도 마찬가지이다. 백두대간의 생태가 중요한 만큼, 우리 민족이 백두대간에 가지는 정신적인 의미, 그리고 아직도 백두대간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또한 중요하다. 그들에게 백두대간을 보전하면서 사람도, 숲도, 동물도, 물도 다 함께 잘 흘러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백두대간이 가진 다양한 의미를 함께 알고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다. 이러한 자신감은 백두대간을 세계유산에 등재하도록 노력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이번 시레토코 세계유산 탐방에서 얻은 것은, 지역주민과 지자체, 중앙정부, 시민단체 이 모두가 열린 마음으로 다함께 공유하고 합의하는 자리의 중요성이었다. 모두의 입장에서 논의하는 참소통이 백두대간을 더욱 푸르고 살만한 곳으로 만들 것이다. 우리에게는 세계의 유산 백두대간이 있다. 

 


                                                     글 : 백두대간보전팀 조회은





▲ 시레토코에 있는 5개의 호수 모습

덧글

  • 콩심이 2007/06/20 00:43 # 답글

    칭구가 쓴 글이란 말인가?
    오~~~~
    내칭구라고 자랑해야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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